에그브렉(Egg Break)은 책을 다루는 뉴스레터지만, ‘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책이 주는 의미’를 넣고 싶었죠.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달걀’이 떠올랐습니다. (배고파서 아님🙅🏻♀️ 주의...) 달걀은 깨(어지)는 방법에 따라 의미가 생길 것 같았거든요.
첫 번째 방법은 병아리가 부화하는 거죠. 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오면서 부리도 근육도 튼튼해집니다. 본격적으로 세상과 만나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디 병아리만 알을 깨나요. 사람도 누구나 자기만의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있잖아요. 적어도 제게 책은 ‘조금씩 알을 깨고 나와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도구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책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일 역시 ‘알을 깨는’ 연장선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 방법은 직접(?) 깨는 거죠. 단, 이때는 대부분 ‘먹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어요. 달걀은 기본적인 영양소를 갖고 있고, 활용 방법도 많아요. 서니 사이드 업, 스크램블, 계란말이, 계란찜, 반숙, 에그베네딕트 등등. 거기다 세상에 없는 자기만의 요리법을 만들 수도 있죠. 책도 마찬가지예요.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해서 맛있게 소화할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맛있는 리뷰를 보고 듣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고요.
‘에그브렉? 달걀을 깨? 왜?’라고 생각할 누군가를 위해 써봤습니다. (안물안궁일 수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Egg Break을 보낼 때마다 이런 마음을 잘 담아볼게요.